"블루베리는 생으로 먹어야지, 냉동은 영양이 다 빠져서 맛만 남은 거야."
마트 냉동 코너에서 큼직한 블루베리 봉지를 집었다가, 이 말이 떠올라 다시 내려놓으신 적 있으실 거예요.
오늘은 이 속설이 정말 맞는지,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와 공공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확인해 보겠습니다.
오늘 확인할 내용
- ① 냉동하면 블루베리의 보라색 성분(안토시아닌)이 사라질까?
- ② 그럼 생 블루베리와 냉동 블루베리는 완전히 똑같을까?
- ③ 냉동 블루베리를 안전하고 알뜰하게 먹는 방법은?

"냉동은 가짜 블루베리", 이렇게 믿으면 손해예요
생 블루베리는 제철이 짧고, 철이 지나면 값이 크게 올라요. 그래서 "생으로만 먹겠다"고 마음먹으면, 결국 일 년 중 대부분은 블루베리를 못 먹게 되기 쉽습니다.
보건복지부·식약처·농림축산식품부의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은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, 골고루 먹도록 권하고 있어요.
- 근거 없는 걱정 때문에 저렴하고 보관이 쉬운 냉동 과일을 피하면, 과일 섭취 자체가 줄어듭니다.
- 반대로 비싼 생과를 사두고 무르게 해서 버리는 것도 아까운 일이지요.
중요한 건 "생이냐 냉동이냐"보다 "일 년 내내 꾸준히 먹을 수 있느냐"입니다.

진실 ① 냉동해도 안토시아닌은 거의 그대로였어요
블루베리의 진한 보랏빛은 안토시아닌이라는 식물 색소에서 나와요. 블루베리를 건강 과일로 꼽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요.
2004년 국제 학술지(Journal of Biomedicine and Biotechnology)에 실린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팀의 실험이 이 궁금증에 답을 줍니다.
| 구분 | 안토시아닌 (건조 중량 1g당) |
| 생 블루베리 | 약 7.2mg |
| 냉동 1개월 보관 | 약 8.1mg |
| 냉동 3개월 보관 | 약 7.9mg |
연구팀은 냉동 블루베리가 3개월 보관하는 동안 안토시아닌이 의미 있게 줄지 않았고, 항산화력도 생 블루베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했어요.
오히려 같은 연구에서 말린 블루베리는 안토시아닌이 40%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
2026년 국제 학술지(Journal of Agriculture and Food Research)에 실린 시판 블루베리 비교 연구에서도, 가격이 낮은 냉동 제품의 안토시아닌 함량이 비싼 생과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경우가 확인됐어요.
핵심 정리
"냉동 블루베리는 영양이 없다"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. 블루베리의 대표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냉동 과정에서 잘 지켜져요.

진실 ② 왜 냉동이 영양을 잘 지킬까요?
냉동실은 '시간을 멈추는 금고'예요
과일은 따는 순간부터 숨을 쉬면서 조금씩 영양을 써버려요. 생 블루베리가 산지에서 우리 식탁까지 오는 며칠 동안, 냉장고 속에서 기다리는 며칠 동안에도 이 '소모'는 계속됩니다.
반면 냉동 블루베리는 대개 수확 후 빠르게 얼려 이 시계를 멈춰둔 셈이에요. 그래서 "갓 딴 상태"에 가깝게 보관될 수 있는 거지요.
다만, 모든 영양소가 똑같지는 않아요
정직하게 말씀드리면, 냉동과 생과가 100% 같지는 않습니다.
- 비타민C: 열·물·산소에 약한 영양소라, 미국 농무부(USDA) 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에서도 냉동 블루베리 쪽 수치가 생과보다 낮게 나와요.
- 식감과 향: 얼음 결정이 세포벽을 건드려, 녹이면 물러지고 즙이 빠져요. 위 2026년 연구에서도 새콤한 맛을 내는 유기산은 생과 쪽이 대체로 높았습니다.
하지만 블루베리를 먹는 주된 이유인 안토시아닌과 식이섬유를 생각하면, 냉동 블루베리는 충분히 훌륭한 선택이에요.

진실 ③ 영양보다 먼저 챙길 것, '위생'이에요
냉동 블루베리에서 정말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영양이 아니라 위생입니다.
냉동 베리류는 해외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와 관련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어,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특정 해외 업체의 냉동 베리류에 대해 수입 시 A형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지시하기도 했어요(2023년). 미국 FDA도 냉동 베리류의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표본 검사한 바 있습니다.
냉동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'재워두는' 것이지, 없애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.
질병관리청은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채소와 과일을 깨끗이 씻어 먹기, 손 씻기, 예방접종 등을 권하고 있어요.

오늘부터 실천하는 '똑똑한 냉동 블루베리' 섭취법
- 원재료를 확인하세요: 포장 뒷면에 '블루베리 100%'인지, 설탕이나 시럽이 들어갔는지 살펴보세요. 혈당 관리 중이라면 특히 중요해요.
- 먹을 만큼만 덜어내세요: 녹였다 다시 얼리면 식감도 떨어지고 위생에도 좋지 않아요. 봉지는 집게로 꼭 밀봉해 주세요.
- 면역력이 약한 분은 익혀 드세요: 어르신, 임산부, 간 질환이 있는 분은 오트밀·잼·머핀 등 충분히 가열하는 요리에 활용하시면 더 안심이에요.
- 요거트·스무디에 그대로: 날로 드실 때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시고, 반쯤 언 상태로 요거트에 올리면 즙이 덜 빠져 맛있어요.
- 양은 한 줌 정도로: 블루베리도 과일이라 당이 들어 있어요. 한 번에 한 줌(약 반 컵) 정도가 무난합니다.

[참고 문헌 및 출처]
- Lohachoompol V, Srzednicki G, Craske J. The Change of Total Anthocyanins in Blueberries and Their Antioxidant Effect After Drying and Freezing. Journal of Biomedicine and Biotechnology, 2004.
- 「Does price reflect quality in fresh and frozen commercial blueberries?」 Journal of Agriculture and Food Research, 2026.
- 미국 농무부(USDA), FoodData Central (Blueberries, raw / Blueberries, frozen, unsweetened)
- 식품의약품안전처, 「냉동베리류 A형 간염바이러스 검사지시」 (2023.5.18)
- 질병관리청, 「오염된 물·식품으로 전파되는 A형간염 예방수칙」 (대한민국 정책브리핑, 2021.10.1)
- 보건복지부·식품의약품안전처·농림축산식품부,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 (2021)
※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, 개인의 질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. 당뇨·간 질환 등이 있으신 분은 전문의와 상담하세요.